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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가 지나간자리 : 메르스 사태 최전방에서 돌아온 의료인들의 증언
  • 바이러스가 지나간자리 : 메르스 사태 최전방에서 돌아온 의료인들의 증언
  • 저자 : 메르스 사태 인터뷰 기획팀
  • 출판사 : 시대의창
  • 출판년도 : 2016
  • 청구기호 : 517.1-바이러시

메르스가 지나간 자리

어떤 사람은 메르스 사태가 터진 것이 다행이라고 한다. 메르스 바이러스보다 훨씬 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언제 어떻게 우리나라에 들어올지 모르기에, 국가 방역과 공공의료 체계를 확실하게 손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과 2년 전 우리는 세월호가 침몰하는 것을 손 놓고 생중계로 지켜보아야 했다. 그리고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컨트롤타워’처럼, 그 후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 역시 없다. 이 책을 마무리할 즈음 의료인들도 다시 예전으로 되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어쩌면 우리는 제2의 메르스 사태를 겪을지도 모른다. 불안감에 휩싸여 마스크를 쓰고 지하철을 탔지만, 인파 속 누군가 터트린 기침 소리에 놀라 불쾌감을 드러낼지도 모른다. 결국 메르스 사태 때와 똑같은 말을 되뇌다가 제3의 사태를 맞게 될지도 모른다. 메르스 사태는 ‘계기’는 아닐지 몰라도 ‘경고’임에는 분명하다. 공공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하는 데에도 계산기를 두들겨야 하는 우리 사회에, 다만 마지막 경고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과 변화의 싹이 트길 바라는 간절함을 담아 이 책을 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