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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들을 위한 맛있는 인문학 [2019년 9월]
작성자독서문화과 작성일2019.08.29 12:48 I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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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의 청소년은 먹거리의 풍요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거리에는 패스트푸드점을 비롯한 음식점이 즐비하고, 대형마트에 가면 온 세상의 먹거리들이 잔뜩 진열되어 있다. 동네 곳곳에 위치한 편의점에는 청소년의 입맛을 제대로 저격하는 다양한 간편식들이 넘쳐나고, 게다가 비교적 싼 값에 사 먹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청소년들은 어머니가 해주신 따뜻한 집밥보다는 편의점 도시락, 햄버거와 콜라, 각종 배달음식에 좀 더 친숙한 것 같기도 하다. 얼마 전 방송된 어떤 치킨 광고를 보면 유학에서 돌아오는 아들에게 엄마가 오랜만에 제대로 솜씨를 발휘해주고픈 마음에 묻는다. “아들, 뭐 먹고 싶어?” 하지만 엄마의 기대와 달리 아들은 대뜸 배달치킨 브랜드를 대는 설정이었다. 이러한 광고가 공감을 산다는 것은 그만큼 젊은 세대의 입맛은 어머니의 손맛보다 기업이 만들어 보급하는 자본주의의 맛에 길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기업의 손에서 창조된 맛은 분명 ‘맛’의 측면에서는 딱히 흠잡을 곳이 없지만, 그것이 과연 좋은 먹거리인가에 대해서는 갸우뚱해질 때가 많다. 왜냐하면 자본주의의 논리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윤이기 때문에 기업은 좋은 먹거리의 개발보다는 더 많은 소비자를 현혹해 조금이라도 더 많이 팔 수 있는 먹거리 개발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번에 입맛을 사로잡는 강렬한 맛으로 대중의 입맛을 통일시키고,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도 바쁘다. 아무래도 ‘좋은’ 품질은 상대적으로 소홀해지기 쉬운 것이다.

 

십대들을 위한 맛있는 인문학 / 정정희. 맘에드림, 2019

청594-정정희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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