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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토마토파이 [2019년 9월]
작성자독서문화과 작성일2019.08.29 12:44 I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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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살, 외딴 시골 농가에서 혼자 사는 할머니, 잔. 아흔 번째 봄을 맞던 날, 잔은 일기를 쓰기로 결심한다. 별일 없는 나날 속에서도 그날그날의 기분을 기록하고 문득 떠오르는 추억을 적어보기로 한 것이다. 늙은이의 특권이라면 자유로이 쓸 수 있는 시간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잔은 이 넘쳐나는 시간을 자기가 하고 싶은 일로 채우며 살기를 원한다. 언제까지나 자기 집 정원에서 꽃이 피는 광경을 보고 싶고, 친구들과 백포도주 한잔을 즐기고 싶다. 유일한 이웃인 옆집 농가 부부의 좌충우돌을 언제까지나 지켜보고 싶고, 벤치에 누운 채 아무 생각 없이 하늘의 별을 바라보면서 내년에도 이 별들을 다시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잔이 써내려간 일 년 동안의 일기는 노년의 소소한 행복,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슬픔을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하는 한편, 우리도 잔처럼 늙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체리토마토파이 / 베로니크 드 뷔르. 청미, 2019

863-뷔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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