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애호가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 출간됐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미스터리인 「왜 야구는 축구를 제치고

최고의 인기 스포츠가 되었을까?」에 대한 해답이다. 야구가 국민 스포츠가 된 데에는 엘리트들의 학연이 절대적이었다. 엘리트와 귀족을 상징하는 야구는

일제 강점기부터 시작해 해방 이후에도 지역 명문교를 상징하는 스포츠가 됐고, 지역 명문교들은 야구를 교기로 삼아 경쟁했다. 여기에 고교 야구를 통해

발산된 지역주의가 프로 야구에 그대로 이식되면서 야구는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가 됐다. 이렇게 야구는 학연에서 시작해 정치, 경제, 미디어와 문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이는 다시 확대 재생산되면서 한국을 야구의 나라로 만들었던 것이다. 저자는 스포츠가 단순히 자본이나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사회적 상호 작용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인도네시아의 배드민턴이나 인도의 크리켓처럼

한국이 야구의 나라가 된 데에는 역사적·문화적 배경이 녹아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