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조선 후기, 홍어 장수 문순득이 3년 2개월 동안 겪은 조선 최초의 문화 교류 겸 표류기를 다룬 책입니다. 당시에는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던 닫힌 사회였습니다. 외국에서 들어온 종교인 천주교를 믿으면 끌려가 곤장을 맞을 정도로요. 그런 시국을 지낸 평범한 상인 계층의 시선으로 일본 오키나와, 필리핀, 홍콩 마카오 등지를 돌아보며 다양한 생활상과 이국의 문화를 체험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낯선 세계를 받아들이고 생존을 위해 언어를 배웠던 문순득의 여정은 세상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는 물론, 경험과 기록의 중요성도 함께 가르쳐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