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추천도서

- 적산가옥의 유령
- 저자 : 조예은
- 출판사 : 현대문학
- 출판년도 : 2024
- 청구기호 : 813.7-조예은적
『적산가옥의 유령』이라는 이 책의 제목에 끌린 것은, 인천역 앞 동네에 흩어져 있는 적산가옥들을 보면서 저 집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았었고, 1945년 8월 15일 이후 어떻게 떠났는지 궁금해했던 호기심이 바탕에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작가는 군산에서 자랐다고 하는데, 아마도 다녔던 고등학교 앞 히로쓰 가옥을 보면서 십대 때부터 이 이야기를 마음 속에 품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조선이라는 식민지에 거주하고 있던 일본인들의 최후는 아마도 결코 편안한 모습이 아니었으리라. 천황의 항복 선언을 듣고, 충격 속에서 허둥지둥 귀중한 물건만 챙겨 쫓기듯 시모노세키나 오사카로 향하는 배에 올랐으리라.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들이 조선에 남아 있든, 먼 나라에 전쟁하러 가 있든,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인천에, 군산에 남겨져 있을까. 내 기대와는 달리(?) 이 책에는 사랑 이야기가 담겨져 있지는 않았지만, 시대에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차례로 등장한다. 이 책을 읽는다면, 중구청 앞 어떤 적산가옥 앞을 지나가며 그 담을 넘어가 보고 싶을 것이다. 고요한 정원, 연못가에, 나무로 만들어진 저택 마루 어딘가에 남겨져 있을 붉은 핏자국을.


